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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포면 도시재생
저온저장고 리모델링
, 2023-

일제 수탈의 주요 거점으로 쓰였던 줄포항은 여느 항구도시가 그렇듯 반듯하고 커다란 필지에 창고들이 들어서 있으며, 이들의 질서는 항구가 기능을 다 한지 6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가지런히 유지되고 있다. 어획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농업용 창고로 사용되다 이후 한동안 방치되어 왔지만, 줄포항이 융성하던 어느 시절에는 시장 바로 옆에서 당당히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어물을 공급했을 것이었다. 
줄포의 경제가 쇠퇴하며 기능을 잃어버린 재래식 철근콘크리트 창고는 시장과 경로당, 게이트볼장이 만드는 공공의 흐름 한 켠에서 도시의 옛 질서를 유지하며 우뚝 서 있었고, 창고 특유의 폐쇄성으로 공공성의 확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우리는 막힌 벽을 개방하여 행동의 반경을 건물 내부와 뒷편 야외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방식을 통해 단절된 커뮤니티를 회복하고자 하였다. 
시장의 북적임은 열린 저온창고를 통해 후면의 야외공간으로 이동하며, 이곳은 주차전용시설로 쓰이는 시장 전면의 공간을 보완하는 위요된 마당이 된다. 창고 안의 커뮤니티 활동은 외벽을 관통하고 가로지르는 갤러리를 통해 외부에 발산되며, 떠있는 갤러리를 걷는 경험은 전시와 풍경을 병치시키며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외부를 오가며 발생하는 에너지와 긴장감, 시선의 교차는 침체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도시 재생의 작은 불씨를 일으킨다.


Architects : Narrative Architects
Lead Architects : Namin Hwang, Sihong Kim
Area : 109.2 m²

Location : Buan-gu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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